특별한 사람만이, 뛰어난 기술이 있어서 집 안에 꽃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다. 약간의 관심과 부지런함 그리고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도 봄기운을 충전시킬 수 있는 플라워 데코를 완성할 수 있다. 트렌디하지만 지극히 심플한 플라워 데코 스킬.
플라워 스타일링이 패션 트렌드처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재료의 선택이나 꽃의 믹스매치 방법에서 아주 미묘한 진화를 거듭한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로리스트들의 활약으로 이국적인 무드의 부자재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각광받고 있다. 레몬트리 잎이나 아티초크, 오키드, 에키놉스 등이 그것인데, 굳이 다발로 여러 송이를 구입하지 않아도 한 송이로도 화병을 꽉 채우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인기다. 반면 제철에 피는 꽃을 중심으로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스타일링의 플라워 데코가 가능해진다. 플라워 데코의 기본은 그야말로 '붓 가는 대로 쓰는 수필'과 같아서 취향에 따라 원하는 컬러와 부자재를 구입해서 이리저리 믹스해 병에 꽂으면 그만이다. 그래도 굳이 플로리스트처럼 완벽한 데코를 원한다면 미니멀한 느낌의 스칸디나비안식과 동양적인 젠 스타일 그리고 색채감이 화려한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의 플라워 데커레이션 트렌드를 알아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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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듯 탐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델피니움. 투명 블루 화병 5천9백원, 2001아울렛.2연한 연둣빛이 감도는 리시안서스와 유칼립투스. 삼각 플라스크를 닮은 화병. 4천원, 현대데코.3꽃봉오리가 크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다알리아. 목이 긴 화병 3천원, 현대데코.4풍성한 잎사귀를 지닌 알스트로엠부리암. 빈티지한 디테일의 화병 3천원, 현대데코.5줄기를 짧게 잘라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느낌이 나는 큰 사이즈의 로즈. 화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6국화의 일종인 오렌지 컬러 지니아. 투명 브라운 화병 7천9백원, 2001아울렛.7그린 컬러의 퐁퐁소국. 투명 그린 화병 7천9백원, 2001아울렛.8시간이 지날수록 꽃송이가 화려해지는 퍼플 컬러의 리시안서스. 화병 1만3천원, 신신도기.9빈 물병에 한 송이만 꽂아도 아름다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옐로 트로피컬 오키드. 투명 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10바이올렛 컬러와 연핑크가 그러데이션된 로맨틱한 분위기의 릴리. 화병 5천9백원, 2001아울렛.
Ready to Go
1 신선한 꽃 재료
저렴하고 신선한 꽃을 구입하고 싶다면 자정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영업하는 서울 고속터미널 3층 꽃상가를 추천한다. 이곳은 다른 꽃시장보다 독특한 종자의 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오후 4시까지 열리는 남대문 꽃상가에서 무난한 종류의 꽃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2 싱그러운 잎사귀와 가지들
유칼립투스, 스노베리 가지, 레몬 잎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자재들이다. 요즘은 꽃 없이 잎사귀만으로 데커레이션하는 것도 인기이므로 이러한 잎사귀들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심지어 잎들은 꽃보다 오랫동안 싱싱함을 유지하고 가격 역시 저렴해 매우 매력적이다.
3 꽃을 꽂기 좋은 소품
다 먹은 잼의 빈 병이나 음료수 병, 계량컵, 물뿌리개 등 다양한 오브제가 화병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이렇게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워 데코를 하면 공간을 한층 독특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4 갖춰두면 좋은 도구
잎과 가지를 자르는 꽃가위와 플로럴 폼으로 사용되는 오아시스, 줄기 다발을 엮을 때 사용하는 18호 와이어와 종이테이프 그리고 플라스틱 고정 핀만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편리성을 위해서는 가시 제거기, 오아시스 전용 칼, 라피아 끈, 돌림판을 준비하면 된다.
최소한의 컬러와 최소한의 디테일을 지닌 오브제 하나로 단조로움이 주는 소박한 매력을 음미하고 즐기는 것이 바로 스칸나비안식 스타일링이다. 여러 종류의 꽃을 섞지 않고, 한두 가지만 선택해 화병을 반만 채우는 정도의 볼륨감으로 꽃을 꽂으면 여백의 미가 느껴져 여유로운 느낌의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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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움과 아직 피지 않은 백합을 믹스해 화이트와 그린 컬러만으로 싱그러움 가득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화병 1만3천원, 신신도기.2둥글고 큰 잎사귀가 달린 줄기는 한 줄기만 컵에 꽂아도 훌륭한 데코가 된다. 화병 2만3천원, 피오리즘.3옐로 컬러의 허브딜은 풍성한 볼륨감이 있고 은은하게 상큼한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욕실 연출에 응용하면 좋은 소재다. 물뿌리개 가격미정, 제시홈.4유칼립투스 가지를 짧게 잘라 미니 사이즈 반구형의 오아시스에 가득 꽂아 접시 위에 올려도 훌륭한 데코가 된다. 케이크 트레이 가격미정, 제시홈.5고무나무는 가지 길이의 높낮이에 변화를 줘 화병에 담아야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화병 2만원대, 2001아울렛.6여러 가지 다육식물을 믹스해서 만든 화분 7만원, 피오리즘.7유칼립투스 잎사귀를 입구에 가득 꽂아 장식한 화병 2만5천9백원, 2001아울렛.
레드와 핑크, 오렌지빛 옐로, 퍼플 그리고 비비드한 그린…. 머릿속에서는 지나치게 언밸런스한 것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컬러의 조합이지만, 이를 모두 믹스하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처럼 기분을 들뜨게 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미와 다알리아, 양귀비, 수국, 장미 등 꾸미는 꽃의 종류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데, 한 가지 지켜야 할 코드는 은은한 색깔보다는 비비드한 컬러, 뾰족한 꽃잎보다는 둥근 꽃잎의 꽃들을 선택해야 빈티지한 플라워 데코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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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아시스 여러 개를 준비해 비비드한 컬러의 꽃들을 각각 꽂아 2단 케이크 스탠드 위에 올려 사랑스러운 느낌의 플라워 데코를 연출했다. 여기에 리본 장식을 길게 드리우면 가벼운 파티나 모임을 위한 센터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케이크 스탠드 4만원, 제시홈.2색상과 크기가 다른 1960년대풍 투박한 도기들에 비비드한 컬러감의 꽃과 비교적 큼직한 잎을 빽빽하게 돔 형태로 꽂아 풍성한 느낌을 주는 것이 팁. 접시 위에 도일리 페이퍼를 올리고 델피니움이나 스토크 등 꽃송이가 작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놓아 자연 상태 그대로 말리면 드라이플라워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접시·컵 가격미정 르크루제.
덴드로븀, 트로피컬 오키드, 산수유 등 동양적인 매력을 지닌 소재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프로티아와 리시안서스 등 프랑스 파리의 정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꽃들을 한두 송이 믹스하면 현대식으로 해석한 젠 스타일 플라워 데코가 완성된다. 주로 나뭇가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기다란 화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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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다른 꽃들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꽃으로 오리엔탈 무드를 내기 좋은 아이템. 여기에 볼륨감 있는 아티초크를 믹스매치해 화려함을 더했다. 화병 3만5천9백원, 2001아울렛.2트로피컬 오키드에 산수유 가지를 믹스해 여성스러운 느낌의 젠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컬러감은 옐로로 통일하되 꽃봉오리의 크기에 변화를 줘 단조로움을 피했다. 투명 원통 화병 가격미정, 제시홈.3큼직한 사이즈의 핑크 프리티아와 퍼플 컬러의 리시안서스, 여기에 매화나무 가지를 섞어 리드미컬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사선 라인의 화병 1만9천9백원, 2001아울렛.
Unique Idea
1 남은 잎사귀의 재활용
플라워 데코를 하다 보면 그 자리에서 휴지통으로 직행하게 되는 커팅된 잎사귀와 가지들이 항상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를 버리지 않고 하나로 모아서 계량컵이나 빈 병에 꽂으면 주방 창가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2 시들어가는 꽃은 수반에 띄우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로 인한 기온 때문에 쉽게 꽃잎이 시들어버린다. 시들한 꽃들은 화병에서 꺼내 꽃받침 부분을 잘라내고 꽃봉오리를 물에 띄우면 3~5일까지 꽃의 수명이 연장된다.
3 장미로 포인트를 준 벽 장식
장미나 난초 등을 한 송이씩 꽂을 수 있도록 제작된 수분 유지용 튜브형 용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꽃꽂이 도구가 된다. 플라스틱 소재로 가볍기 때문에 플라워 테이프로 벽에 붙여 고정할 수 있으므로 이를 지그재그 형태로 해 벽을 채우면 독특한 데커레이션으로 손색없다.
4 녹슨 철제 원예 도구의 화려한 변신
원예에 관심 있는 이들이 꼭 구입하게 되는 철제 양동이와 물뿌리개. 이를 화병으로 활용하면 빈티지한 무드의 플라워 스타일링이 가능해진다. 사이즈가 조금 큰 양동이는 화병을 대신해 코너 공간에 놓는 것도 좋다. 양철 소재 물뿌리개 2만원, 제시홈.
<■기획 / 이서연 기자 ■진행 / 이태경(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 플로리스트 Kay Lee 스타일리스트 정인지 ■제품 협찬 / 르크루제(02-3444-4841), 신신도기(02-535-3651), 제시홈(031-711-5826), 피오리즘(070-8774-2013, fiorism.com), 현대데코(02-535-1122), 2001아울렛(www.2001outl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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