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집'은 포기하는 싱글족이 의외로 많다. '잠자는 곳'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집을 꾸밀 것. 싱글 라이프 맞춤형 공간으로 꾸민 두 곳을 찾았다.
소파에서 TV 시청과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거실. 복층형 오피스텔이라 천장이 높아 더욱 넓어 보인다.재충전 공간으로 변신한 모던 스타일 오피스텔
일반적으로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마련인데 입주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집 단장을 했다는 빈태환씨(32).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92.5㎡(28평) 복층형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그는 싱글 생활 5년 차로, 혼자 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인테리어에 대한 로망이 커졌다고 한다. 퇴근해 집에 와도 마음 편하게 쉴 수가 없었던 것. 집을 꾸미겠다고 결심하고는 가장 먼저 인터넷을 통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폈다. 검색을 통해 북유럽 인테리어가 트렌드임을 알게 됐고, 조금씩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했다. 혼자서 집을 꾸밀 엄두가 나지 않아 전문가를 찾아 나섰고,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심플라이프(bliss0817.blog.me)의 최정윤 실장을 만나 홈 드레싱을 제안받고 곧장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했다.
앤티크 스타일의 기존 포인트 벽지 대신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의 벽지로 도배하고,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화이트 타일 바닥은 무광의 그레이 타일로 교체해 아늑한 느낌을 살렸다. 침실은 침대와 장식장 하나만 배치해 잠자는 공간으로 꾸미고, 작은방은 시스템 옷장을 설치해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곳곳에 그림을 걸고 선반에는 예쁜 소품을 배치했다.
2 복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위의 커다란 그림이 화사한 느낌을 준다. 3 영양제와 섬유 탈취제 등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붙박이 선반의 대변신. 디자인이 예쁜 소품과 생활용품을 놓아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인테리어 공사를 한 뒤에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우선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생겼죠. 예전에는 잡동사니를 아무 곳에나 뒀는데, 이제는 수납장에 정리하는 요령을 알게 된 거죠. 무엇보다 잠만 자는 곳에서 재충전이 가능한 나만의 공간으로 바뀌어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결혼을 하면 아내의 인테리어 취향을 존중해야 하니, 싱글인 지금은 나만의 스타일로 마음껏 집을 꾸미고 싶어요."
요리하는 일이 많지 않아 주방은 바닥 타일만 교체했다. 베란다가 없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빨래를 말릴 곳이 없어 복층에 빨래 건조대를 설치했다.
4 벽면을 뚫고 나온 듯한 아이언맨 장식품이 싱글남의 집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5 갖고 있던 옷의 형태와 개수에 맞춰 꾸민 드레스룸. 형광등을 없애고 레일 조명을 달아 분위기를 살렸다.
6 유리로 마감한 서랍장 맨 위칸에 시계와 넥타이 등 소품을 넣어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7 침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크고 작은 그림과 사각 프레임의 시계가 눈길을 끈다. 8 레터링 장식의 드럼통을 협탁 대신 침대 옆에 놓아 생동감을 더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민 실용적인 인테리어
대학 진학 때부터 혼자 산 지 어언 20년째인 김윤미씨(39).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지만, 혼자 사는 집은 늘 임시로 머무는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집을 제대로 꾸미고 싶어도 "시집가서 꾸며라"라는 어른들 말씀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생각보다 싱글 생활이 길어지자 하루라도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그 뒤 서울 서초구의 82㎡(25평)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결심했고,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꾸밈 by 전선영(www.ccumim.com)의 전선영 실장과 손현진 대리의 도움으로 집을 새롭게 꾸밀 수 있었다. 혼자 사는 집, 그것도 전셋집에 큰돈을 투자해 집을 고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의외로 없었단다.
거실 창가에 1인용 소파와 작은 테이블을 배치해 이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보고 차 한 잔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거실 등 일부만 고급 실크 벽지를 사용하고 대부분은 합지 벽지로 도배했다. 몰딩, 다용도실 문 등은 페인팅을 해 집 안을 화사하게 꾸몄다. 수리 비용을 줄인 대신 이사한 뒤에도 사용 가능한 가구에는 투자를 많이 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장이 크지 않아 그동안 책을 버리거나 시골 본가에 옮겨놓곤 했는데, 책 수납을 위해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다. 거실에 배치한 책장과 다용도 테이블은 모두 이 집에 맞게 맞춤 제작했다. TV를 마땅히 놓을 곳이 없어 과감하게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TV가 없으면 혼자 살기 정말로 적적하다는 지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책장 맞은편에 놓았다. 그리고 거실 창가에 1인용 소파를 둬 편안하게 TV를 시청할 공간도 만들었다.
또 보통 큰방을 침실로, 작은방을 드레스룸으로 정하는데, 옷이 워낙 많아 과감하게 큰방을 드레스룸으로 꾸미고 작은방을 침실로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싱글이라 가능했던 결정이다.
1 드레스룸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핸드백 수납장. 2 붙박이장과 시스템 옷장으로 3면을 꾸민 드레스룸. 이사 뒤에도 모두 재사용이 가능한 가구들로, 그동안 정리가 어려웠던 옷 수납을 한 번에 해결했다. 3 화장품을 크기와 종류별로 정리할 수 있게 화장대 위에 아크릴 수납장을 놓았다.집을 꾸미고 난 뒤 많은 것이 변했다. 우선 회사 일이 밀리면 마땅한 작업 공간이 없어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하곤 했는데 거실을 서재로 꾸미면서부터 집에서 간단한 일들을 처리하게 된 것. 예전에는 친구들과 항상 밖에서 만났다면, 공사 후에는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하며 와인 한 잔 하는 자리도 늘었다. 집이 좋으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4 높낮이를 다양하게 구성한 맞춤 수납장. 소품과 책 등을 자유롭게 정리할 수 있다. 5 작은 싱크대 맞은편에 아일랜드 식탁을 둬 수납과 조리 공간을 확보했다."제가 감각이 부족한 탓에 전문가에게 의뢰해 비용이 꽤 들었을 뿐, 집을 꾸미는 데 꼭 큰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집을 고친 뒤 그동안 왜 집에다 투자를 하지 않았나 하는 때늦은 후회까지 들어요. 오히려 혼자 살수록 집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비용을 들인 만큼 만족도는 매우 크답니다."
6 거실에 테이블을 두니 책상과 식탁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만족이다. 7 침실은 침대와 작은 테이블, 조명으로만 꾸며 잠자리가 더욱 아늑하다.
<■진행 / 이서연 · 장인화 기자 ■사진 / 김성구, 김정원, 안지영, 장태규(프리랜서) ■장소 협찬 / 마드레마노(02-325-3343), 애슐린라운지(02-517-0316), 스튜디오 필라티(0505-445-5050) ■의상 협찬 / 마에스트로·브룩스브라더스(02-3442-3012), 빈폴맨·프레드페리(02-3446-7725), 아디다스트레이닝(02-3447-7701) ■헤어&메이크업 / 아빈 · 권선영(아름다운 규니영, 02-3443-6880), 승아 · 해미(순수 도산점, 02-515-5575), 한다영(MBC아카데미뷰티스쿨 강남캠퍼스, 02-3482-7799) ■패션 스타일리스트 / 김유미, 이서연, 조다현(어시스턴트) ■모델 / 김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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